리움에서 본 것
작품보다 건물의 동선이 먼저 기억에 남은 하루의 기록.
초안 — 사진은 우리 것이지만 글은 지면을 잡기 위해 쓴 예시입니다.

미술관을 나오면서 기억나는 것이 작품이 아니라 계단이었습니다. 아래로 내려가며 시작되는 동선이 관람의 속도를 먼저 정해버립니다.
천장이 높은 방과 낮은 방이 번갈아 나옵니다. 몸이 먼저 반응하고, 그다음에 눈이 반응합니다.

건물이 먼저 말한다
좋은 전시 공간은 투명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여기서는 건물이 분명하게 말을 겁니다. 그게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은 말의 크기가 일정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도 소리치지 않고, 한 번도 침묵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