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말려 우리다
아카시아부터 쑥꽃까지, 유리병에 담긴 다섯 가지 꽃차를 들여다봤습니다.
초안 — 사진은 우리 것이지만 글은 지면을 잡기 위해 쓴 예시입니다.

유리병 다섯 개가 한 줄로 서 있었습니다. 아카시아, 국화, 메리골드, 맨드라미, 쑥꽃. 이름표가 없었다면 몇 개는 구별하지 못했을 겁니다.
말린 꽃은 색을 잃는 대신 색을 압축합니다. 메리골드의 주황은 생화보다 진하고, 맨드라미의 붉은색은 거의 검붉게 내려앉았습니다.

물에 들어가면 다시 펴진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꽃은 다시 부풀어 오릅니다. 완전히 원래대로는 아니지만, 접혀 있던 꽃잎이 천천히 벌어지는 몇 초가 있습니다.
차를 마시는 일에는 그 몇 초를 기다리는 시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시기 전에 보는 시간입니다.


